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붕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A는 지난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3점을 선취 득점했으나 이후 역전패를 당하며, 같은 날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된 7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가 반게임 차로 줄었다. 6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유독 마운드 불안정 문제를 겪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선발 김병현이 6회에 무너진데 이어 구원 등판한 심동섭, 최영필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6회에만 6실점 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KIA는 3연패를 당하며 5위 보다는 7위와 더 가까워지며 4위 싸움에서도 한 발 물러나게 됐다.

무엇보다 KIA는 마운드의 힘이 약하다. KIA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6.05로 한화에 이어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함께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은 5.81로 7위, 롯데는 4.99로 4위, LG는 4.78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진에서 가장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5.94로 7위, 불펜 평균자책점 6.20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IA는 현재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임준섭이 지난 24일 LG전에서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희망을 보였으나, 이 마저도 불펜진이 지켜주지 못하며 패했다. 시즌 초반 양현종과 원투펀치 임무를 맡았던 데니스 홀튼은 5승8패 평균자책점 4.80 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짐을 쌌다.
따라서 KIA의 4강 진출을 위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와 송은범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우는 현재 선발 9경기에 2승2패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 중이고, 송은범 역시 8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7.61을 마크하고 있다.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다. 후반기 반전이 절실하다. 여기에 홀튼을 대신해 영입한 저스틴 토마스가 활약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선발진의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은 마운드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마운드의 힘은 절대적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마운드가 안정된 팀이 상위권에 자리한다.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지키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KIA의 마운드를 본다면 4위 싸움을 위한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나마 공격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 역시 넥센처럼 팀 평균자책점을 뒤집을 만한 파괴력은 아니다. 결국 마운드에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투수진의 활약이 절실한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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