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모두 채운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추격에 본격 돌입한다.
두산은 지난 25일 새 외국인 선수 유네스키 마야(33)의 영입을 발표했다. 마야는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제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555이닝 동안 볼넷이 129개밖에 되지 않고, 올해 트리플A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좋다.
마야는 크리스 볼스테드가 있던 자리를 대신한다. 볼스테드는 평균자책점이 6.21에 이를 정도로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아주 없는 투수는 아니었다. 볼스테드는 시즌 초 전광판 문제로 곤란을 겪어 조기 강판되고, 강우콜드로 피칭이 끊긴 경기도 있었지만 17경기에서 87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당 5.12이닝 수준이다.

두산은 마야가 볼스테드 이상으로 버텨주기를 기대한다. 전반기 두산은 선발이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되는 경기를 많이 했다. 마야가 3점대 평균자책점과 함께 평균적으로 볼스테드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다면 선발진에 희망이 생긴다.
5선발 자리에도 새로운 얼굴이 들어온다. 두산의 새 5선발은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김강률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인 김강률의 한계 투구 수는 송일수 감독과 권명철 투수코치의 말을 종합해봤을 때 70개 안팎이 될 전망이다.
70구는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4이닝, 호투한다면 5이닝 정도를 버틸 수 있는 투구 수다. 이재우, 홍상삼, 정대현, 오현택이 차례로 기용됐던 두산의 5선발은 전반기 12경기에서 43⅓이닝으로 경기당 4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또한 1승 4패, 평균자책점 7.29로 성적도 나빴다. 김강률이 이들보다 나은 성적만 거둬도 두산 선발진은 개선이 이뤄지는 셈이다.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는 수비다. 두산은 지난 24일 수비 실책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SK에 0-7로 패했다. 2-1로 앞선 2회초 노게임 선언됐던 22일 경기에서도 두산은 1회초에만 실책 2개에 선취점을 내줬다. 창의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내야가 짜임새를 다시 갖춰야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도 가능해진다.
29일부터 사직에서 있을 롯데와의 3연전을 준비하는 동시에 할 일은 롯데가 잠실에서 LG와 벌이는 3연전을 지켜보는 것이다. 롯데가 스윕을 하면 4위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늘어난다. 반대로 LG가 시리즈를 싹쓸이하면 승률에서 LG에 뒤지지만 4위 롯데와의 승차는 0.5경기로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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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