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바랄 게 없지 않나".
강기웅 삼성 라이온즈 BB 아크 타격 부문 지도 위원은 역대 최고의 2루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1988년 한국화장품 시절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강기웅 위원은 '오른손 장효조'라고 불릴 만큼 빼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강기웅 위원은 198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개인 통산 세 차례(1989, 1990, 1993년)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역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강기웅 위원은 류중일 삼성 감독과 함께 환상의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라는 찬사는 아직도 변함없다.

강기웅 위원의 눈에 비춰진 외국인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어떤 모습일까. "내야수가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하는 게 쉽지 않다. 아무래도 한 부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데 나바로는 둘 다 잘 한다. 내야수로서 정말 최고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부족한 게 없다. 내야수로서 수비 그 정도 하면서 타격까지 잘 해주니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장타 및 주루 능력까지 뛰어나니 모든 부분에서 A+ 아닌가. 나바로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없지 않나". 찬사 그 자체였다. 더 이상의 칭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나바로는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4연타석 홈런(6월 20~22일 마산 NC전)을 쏘아 올렸다.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아치를 터트린 박경완(당시 현대) 이후 14년 만의 대기록이었다.세계 최초로 5연타석 홈런을 가동했던 강기웅 위원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공이든 타구만 띄우면 무조건 넘어갈 것 같았다. 6연타석 홈런 기회가 있었는데 긴장이 풀리는 바람에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가 되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언론에서도 강기웅 위원의 5연타석 홈런 달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그는 "작은 체구에서 믿겨지지 않을 기록이 나왔으니 그런 것"이라며 "내가 국제 대회에서도 강했던 게 작은 체구라고 얕보다가 한 방 터트린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나바로는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었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삼성의 명품 2루수 계보를 이을 재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전설 또한 인정했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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