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문성현, 넥센 사활 쥔 마지막 퍼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6 13: 01

“자리를 잡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두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감독으로서 부탁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염 감독이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뽑은 오재영(29)과 문성현(23)이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에 따라 넥센의 후반기가 좌우될 공산이 커졌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넥센은 25일 문학 SK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노게임이 돼 아쉬움을 삼켰지만 순위표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다. 25일 현재 48승33패1무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은 4위 롯데와의 승차를 8경기로 벌려 놓은 상황이다. 긴 연패가 없다면 가을잔치 티켓은 무난히 딸 수 있는 흐름이다.

그러나 염 감독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관건을 마운드,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라고 밝혔다. 그 선발진의 핵심 선수들이 오재영과 문성현이다. 염 감독은 “두 선수가 키 플레이어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편하게 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이 버티는 타선은 최정상급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어떠한 극심한 슬럼프가 올 것이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발진은 변수가 있다. 앤디 밴헤켄, 헨리 소사라는 두 외국인 선수 뒤를 받칠 토종 선발들의 활약이 미지수다. 만약 토종 선발들이 제 몫을 못한다면 넥센은 또 다시 진통이 불가피하다. 오재영과 문성현의 이름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오재영은 전반기 10경기(선발 6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8.91을, 문성현은 11경기(선발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두 선수를 선발진에 고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상황에 따라 맞춰 쓰겠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재영과 문성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넥센은 안정적인 순항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김대우 강윤구 금민철 하영민을 상대에 따라 맞춤형 선발로 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5선발 후보들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해 마운드의 여유가 사라진다.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은 너무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한 염 감독이 두 선수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중 한 명인 오재영은 26일 문학 SK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을 가지며 테스트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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