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지도자' 이우선 코치, "아직은 모든 게 어색하네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6 10: 32

"모든 게 어색하다".
'꽃미남 투수' 이우선(삼성)이 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잔류군 트레이닝 코치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신고선수 출신 이우선은 2009년 삼성에 입단해 통산 9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4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35를 거뒀다. 임시 선발 또는 추격조 역할을 맡으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소금 같은 존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5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우선 코치는 "모든 게 어색하다"고 씩 웃었다. 선수들을 가르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 작업을 하는 게 낯설 뿐.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선수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가 미칠 영향을 잘 알기에. 그래서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다.

잘 알려진대로 경산 볼파크에서 경험이 풍부한 코치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삼성의 화수분 야구를 이끄는 중심이다. 이우선 코치는 "코치님들이 많이 계셔서 든든하다. 여러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된 아쉬움은 없었을까. 그는 "시원섭섭하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재범이에게 마운드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이우선 코치는 "현역 생활을 좀 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1,2군 왔다갔다 하는 것 뿐이다. 내가 바라는 선수의 모습은 아니다"면서 "지금껏 야구하면서 지도자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이른 나이에 코치가 됐지만 한 걸음 더 일찍 나아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받아 들였다.
그가 바라는 지도자상이 궁금했다. 이우선 코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많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더 나아가 신뢰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대답했다. 그는 초보 코치답게 틈날때마다 하나도 빠짐없이 수첩에 적는다. 언젠가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이우선 코치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대구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평생 반려자도 만났고 야구 인생의 최대 목표까지 이뤘으니 더 바랄 게 없다. 그는 "이제 대구에 평생 살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한편 이우선 코치는 내년 3월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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