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자농구대표팀의 훈련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남자농구대표팀이 미국 마이애미로 2주간 전지훈련을 갖기 위해 25일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이 거금을 주고 귀화시킨 NBA센터 안드레이 블라치(28, 브루클린 네츠)도 현지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블라치는 스페인 농구월드컵을 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블라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귀화선수는 해당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뛰지 못할 전망이다. 필리핀은 기존 마커스 다우잇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필리핀은 NBA선수들을 섭외해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NBA 신인왕에 빛나는 데미안 릴라드, 올해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우승시킨 파이널 MVP 카와이 레너드가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 훈련을 마친 필리핀은 프랑스로 날아가 유럽팀들과도 평가전을 한다. 농구월드컵에서 필리핀은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세네갈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지난해 한국은 연습상대를 구하지 못해 국내서 상무, 전자랜드와 훈련하고 아시아선수권에 나갔다. 올해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국내서 대만,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미국에 가는 필리핀과는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필리핀 대표팀이 당장 아시아 정상을 노리기는 무리가 있다. 필리핀은 2주 전 끝난 FIBA 아시아컵 3,4위전에서 2진을 내보낸 중국을 80-79로 이겼다. 이란은 전력의 핵심 포워드 니카 바라미, 포인트가드 마디 캄라니를 제외하고도 대만을 89-79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필리핀 매체는 “필리핀 대표팀은 스페인 농구월드컵을 마친 뒤에는 아시아 제패의 야망을 품을 것이다. 한국, 중국, 이란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컵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라이벌들에게 전력노출을 꺼렸던 모양”이라고 잘못 해석했다.
jasonseo34@osen.co.kr
안드레이 블라치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