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원더걸스 출신(!)의 두 여성 솔로가수가 연이어 신곡을 내놓을 계획이라 눈길을 끈다.
원더걸스에서 각각 '섹시', '모범생' 이미지를 선보였던 현아와 예은이 그 주인공. 현아는 섹시함에 자부심까지 덧입힌 현아송 '빨개요'를, 예은은 필명 핫펠트로 아예 이름까지 바꾸고 자작곡 '에인트 노바디(ain't nobody)'를 선보인다.
같은 그룹에서 시작했지만 '빨개요'와 '에인트 노바디'는 거의 180도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2007년 데뷔해 벌써 데뷔 8년차를 맞은 이들의 성장 포인트를 점검해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28일 : 현아의, 현아를 위한, 현아에 의한 '빨개요'
'빨개요'는 현아가 처음으로 신진 작곡가 서재우-빅싼초 콤비와 호흡을 맞춘 곡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로 시작하는 익숙한 멜로디가 후렴구로 포진돼있어 한번 들으면 금방 흥얼거릴 수 있다.
사실 현아에겐 노래 그 자체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 퍼포먼스와 결합되지 않으면 현아의 파괴력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 현아는 원숭이 춤을 섹시하게 변형한 춤과 여전히 압도적인 눈빛으로 음악방송 컴백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 중이다.
노래에서는 일반 대중의 공감대보다는 현아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를 내세워 자신감이 듬뿍 묻어난다. '빨간 건 현아, 현아는 예스'로 이어지는 가사는 타이틀곡 후렴구로 보기에 매우 실험적이다. 얼마나 많은 대중이 이 가사에 이입돼 이 노래를 찾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현아는 "현아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었다. 빨갛고,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대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 31일 : 예은, 이제 싱어송라이터 핫펠트다
예은도 자신이 '핫'해지길 바랐다. 그는 자신의 필명 핫펠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첫 솔로음반 '미(ME)?'를 발표한다.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걸그룹 멤버가 이를 다 버리고 새 이름으로 출발하긴 쉽지 않을 터. 그만큼 확 바뀐 싱어송라이터로 새롭게 어필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에인트 노바디'는 감성을 건드리는 팝 록 장르로, 예은은 마치 미국의 인기 소녀 싱어송라이터들과 같은 감성적이면서도 포스가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신감도 상당하다. 그는 앨범 발매 하루 전 전시회를 따로 마련해 곡을 미리 들려주고 재킷 등을 보여주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는 화장기를 싹 지우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이미지로, 이번 앨범을 전곡 작곡 작사한 예은의 남다른 감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한 곡 한 곡, 내 심장의 조각들을 쪼개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곡들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곡은 하나도 없고, 전부 새로운 곡들로 채웠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하나의 영화를 본 느낌이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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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