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없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SK에 고민이 생겼다. 3번 최정, 4번 이재원이라는 타자들의 뒤를 받칠 해결사다. 김강민의 타순 변경이라는 임시방편을 활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이만수 감독의 생각이다.
이만수 감독은 최근 선발 타순을 짜는 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 스캇이 나가 국내 선수들의 활용폭은 넓어진 편이다. 스캇은 지명타자 혹은 좌익수로만 출전할 수 있었다. 지명타자 포지션은 올 시즌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원과 겹치고 외야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SK의 사정상 딱 맞는 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스캇의 이탈로 새롭게 생긴 고민 또한 적잖다. 5번부터 7번까지의 타순 배치가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26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일단 오늘은 기존 구상대로 가기로 했다. 24일 유희관(두산)을 상대했던 라인업을 그대로 낸다"라고 하면서 "다만 김경기 타격코치와 함께 타순 변화는 생각해보기로 했다"라며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핵심은 중심타선의 뒤를 받칠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타순이 왔다갔다하고 있는 김강민이 리드오프로 고정되는 것이 가장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테이블세터가 강해야 한다"라는 말도 이 연장선상이다. 다만 해결사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김강민이 상위타순으로 이동할 경우 중심타선 뒤에서 타점을 쓸어담아야 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박정권 김상현 등의 활약을 바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김강민을 중심타선에 고정시키는 구상도 아직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문제점은 있다. 이 감독은 "리드오프 후보로 이명기 조동화에 임훈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세 선수가 모두 왼손 타자라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때는 아무래도 취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마운드는 이탈자가 많지만 야수들은 사실상 이 라인업이 베스트 라인업이다. 더 추가될 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 SK가 어떤 조합을 들고 나올지 향후 경기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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