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속 더욱 빛난 명품 투수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6 20: 58

올 시즌 타고투저가 대세인 가운데 26일 포항 야구장에서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J.D. 마틴(삼성)과 노성호(NC)가 그 주인공.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에이스는 아니지만 이날 경기 만큼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진검 승부가 전개됐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삼성의 5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마틴은 7이닝 1실점(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총 투구수는 97개. 7회 1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릭 밴덴헐크(투수)와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가 선전한 반면 마틴은 부상과 부진 속에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틴은 들쭉날쭉한 투구로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게 사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마틴이 등판할때마다 시험 무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틴은 7월 8일 대구 롯데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후반기 맹활약을 예고했다.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노성호의 투구 내용도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지난해 삼성전서 2승을 거뒀던 노성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뽐냈다. 7⅓이닝 3실점(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최고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만 하면 승리 못지 않은 소득이라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다음 등판을 더욱 기대케 하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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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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