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퍼펙트’ 윤길현, SK 수호신 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6 21: 01

총력전 후유증 논란에 시달리는 SK 불펜이지만 윤길현(31)은 그 자리에 있었다. 징검다리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놨다. SK 불펜에 한줄기 희망이 떠오르는 호투이기도 했다.
윤길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 선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현재 SK 불펜은 박희수에 이어 박정배까지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에서 현재 SK 코칭스태프가 가장 믿고 있는 선수는 윤길현임을 보여주는 교체였다. 그리고 윤길현은 이런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선두 대타 안태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윤길현은 넥센 상위타선과의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호투를 선보였다.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이택근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며 7회를 마친 윤길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위력투를 선보였다.

중심타선과의 승부였지만 윤길현은 망설임이 없었다. 제구가 잘 된 직구, 그리고 전매특허인 면도날 슬라이더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벌였다.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윤길현은 가장 큰 산이었던 박병호를 7구째 슬라이더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바깥쪽으로 잘 떨어진 슬라이더였다. 기세를 탄 윤길현은 강정호마저 슬라이더를 이용해 3구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완벽한 임무 수행이자 팀의 2-1 승리 원동력이었다.
윤길현은 현재 SK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때문에 최근에는 뒤에 대기하기도 했다. 윤길현도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약간의 통증과 장염으로 고생하기도 했던 윤길현이지만 의식적으로 볼넷을 줄이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이런 자신감은 마운드 위에서의 호투로 이어지고 있다.
SK는 박희수가 조만간 3군 등판을 시작으로 복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실상 최후의 보루가 된 윤길현이 그 때까지 버텨준다면 SK도 끝까지 가능성을 붙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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