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오지환(24)이 정말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안타 침묵에서 탈출했다.
오지환은 26일 잠실 롯데전에 2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8회말 1사 1, 2루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오지환의 안타로 0의 침묵에서 탈출한 LG는 5점을 더해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지환은 27타수 만에 안타를 기록, 지독했던 무안타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오지환은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4월 후반부터는 타순도 테이블 세터로 올라오면서 체력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며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었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지난 2경기서 오지환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 오지환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오지환이 빠진 LG 내야진은 에러가 속출,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을 다시 선발라인업에 복귀시켰고, 오지환은 2번 타순에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록 첫 세 타석 동안 타석에서 침묵했으나, 오지환이 돌아온 LG 내야진은 이전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LG 내야진은 단 하나의 에러도 범하지 않았고, 오지환은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송구로 2회초에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적시타를 날려 부활을 알렸다. 오지환의 지배력이 다시 발휘된 이날 경기였다.
경기 후 오지환은 “초반에 너무 좋지 않았다. 송승준 투수에게 끌려갔는데 투수 교체 후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했고,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8회말 강영식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린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오지환은 “팀이 3연승해서 기분이 좋다”며 KIA를 제치고 6위로 상승, 4위 롯데에 2.5 경기차이로 쫓아간 것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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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