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 사랑'? 결국 정경호의 끝없는 순정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7.27 07: 13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라 키다리 친구다.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의 정경호가 드라마 제목과 같은 황정음을 향한 끝없는 순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끝없는 사랑'의 한광철은 지독한 순정파다. 철없던 어린 시절부터 서인애(황정음 분)을 흠모했고, 그가 형 한광훈(류수영 분)과 연인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변함없이 그 마음을 지켜왔다. 그럼에도 인애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죽을 듯 힘을 내어 살아갈 때도 인애를 뜻하는 '세라'가 새겨진 목걸이를 들고 고난을 견뎌냈다.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도 이러한 광철의 순정은 잘 드러났다. 어디선가 인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광철인만큼, 바닷가에서 얼굴에 황산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한 인애를 구한 이도 광철이었다. 여배우 인애의 인생에 또 하나의 위기를 이겨내게해준 키다리 친구의 활약이다.

인애는 김태경(김준 분)의 어머니이자 총리 부인 민혜린(심혜진 분)에게 큰 일을 당할 뻔한 상황. 광철은 기막힌 타이킹으로 나타나 인애를 구해냈다. 이 장면에서 홀로 나타나 건장한 남자 여럿을 쓰러뜨리며 강한 남성미를 뿜어내자 이를 지켜보던 여심은 인애에게 '빙의'했다.
이 뿐 아니었다. 광철은 광훈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인애 곁을 맴돌았다. 광훈은 광철에게 온갖 모진 말을 쏟아내며 그를 인애에게서 떼어놓으려했다. 광철은 광훈과 마주칠 때마다 그런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언제나 인애의 곁은 지켰다.
'끝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등장 인물들은 사랑을 한다. 그 중에서도 '끝없는'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는 단연 광철이다. 광철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오로지 인애만을 바라본다. 비록 인애가 오래전부터 형의 연인일지라도 그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끝없이 사랑을 퍼주는 광철만의 순정이다.
그런 광철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권력과 복수, 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광훈과 복수를 위해 독하게 살아가는 인애 등 여러 등장인물 사이에서 광철만은 그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의 특징은 시청자를 광철의 편에 서게 했다. 가장 그 행동에 설득력이 있으며, 여심을 겨냥한 듯한 멋진 설정 등은 보는 이를 광철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야기 전개상 광철이 인애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어보인다. 그의 순정은 그저 일방향의 사랑으로 끝맺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렇기에 광철의 인애를 향한 순정은 더없이 빛나고 있다. 그야말로 '끝없는 사랑'이기 때문에.
한편, '끝없는 사랑'은 90년대 전후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 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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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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