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를 당하며 4위 수성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연패를 끊기 위해 나서는 선발 쉐인 유먼(35)의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2-6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6연패를 당하며 6위에 오른 LG와 2.5게임 차, 5위 두산과 1.5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이제 매 경기 총력을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25일) 경기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9-1로 앞섰으나, 4회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모든 기록이 없던 일이 됐다. 모처럼 4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지독한 불운에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동안 선발진 붕괴로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는 전날 장원준에 이어 이날 경기서 송승준이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인이 동안 LG가 송승준에게 뽑아낸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진이 무너졌다. 구원 등판한 김성배와 강영식은 8회에만 대거 6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2점 차의 리드를 잃음과 동시에 9회초에 따라가기 힘든 점수 차를 만들었다. 롯데에 절망의 순간이었다. 전날 터졌던 타선도 2점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중심 타선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재는 너무 컸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송승준의 호투였다. 후반기 시작 후 3경기 연속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삼성에 3경기를 모두 내준 상황이었다. 이 상태라면 4위 수성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장원준, 송승준이 호투를 펼치며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27일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등판하는 유먼이다. 유먼은 7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14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동안 에이스 임무를 해줬던 유먼에 대한 믿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믿음에 대해 보답할 때이다. 무엇보다 팀이 5연패와 함께 4위 자리를 넘겨줄 위기에 놓여있다. 이럴 때일수록 유먼의 에이스 본능이 깨어나야 한다.
유먼은 지난해 7월 성적이 평균자책점 2.88로 가장 좋았다. 물론 무릎 부상 등으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지만,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유먼의 어깨에 롯데의 운명이 달려있다. 과연 유먼이 부활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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