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 LG-SK, 하늘이 돕고 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27 05: 42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전날(25일) 우천 노게임 선언 이후 나란히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양 팀에 값진 승리였다.
LG는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 대거 6득점으로 뒤집으며 3연승을 달렸다. 이 승리로 4위 롯데와의 경기 차를 2.5게임 차로 줄였다. 이제 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꿈만은 아니다.
SK 역시 문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 이어 윤길현, 로스 울프가 3이닝을 깔끔히 막고 승리를 지켰다. 2위 넥센을 상대로 거둔 의미 있는 승리였다.

두 팀은 전날 경기서 많은 양의 비 덕분에 지고 있던 경기가 취소되는 최고의 운을 얻었다. 특히 롯데를 3.5게임 차로 쫓고 있던 LG는 1-9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게임 차가 4.5게임 차로 늘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하늘이 도왔다.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는 노게임 선언됐다.
롯데는 이미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2-0으로 앞선 경기를 8회 2-6으로 역전당하며 두 배의 충격을 안게 됐다. 이 패배로 5연패에 빠지며 4위 수성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아직 LG와 2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고, LG는 기분 좋은 3연승으로 롯데와 남은 2경기를 치르게 됐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분위기가 LG 쪽으로 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SK는 전날 0-1에서 4회 3점을 더 내줘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 SK 공격 중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 선언으로 행운이 따랐다. 물론 4강 진출이 힘든 SK지만 그나마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26일 승리로 따라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넥센의 강타선을 막았고, 윤길현과 울프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SK는 후반기 들어 지고 있던 두 번의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내고도 2회 1-2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도 많은 양의 비로 경기는 중간에 취소됐다. 1패만으로도 타격이 큰 SK에 많은 행운이 따르고 있다.
양 팀이 놓인 상황은 다르지만 한 번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고 승리로 연결시켰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후반기 초반을 상승세로 시작하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게 됐다. 두 팀이 계속해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