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조연' 김헌곤의 영양가 만점 쐐기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7 08: 17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김헌곤(삼성 외야수)이 26일 포항 NC전서 쐐기 적시타를 터트리며 삼성의 5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김헌곤은 이날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3루 땅볼,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헌곤은 7회 큼지막한 3루타를 터트리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2-1로 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추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선두 타자 나바로의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도망갈 기회를 마련했다.
나바로가 NC 선발 노성호의 폭투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후 채태인, 이승엽, 박한이의 볼넷 3개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헌곤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NC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의 1구째 직구(138km)를 힘껏 잡아 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채태인과 이승엽이 홈을 밟으며 5-1로 달아났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적시타였다.

삼성은 NC를 5-1로 꺾고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김헌곤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선발 마틴이 좋은 피칭을 보여줬고 이승엽의 선제 홈런이 큰 역할을 해줬다. 특히 8회 김헌곤의 2타점 적시타가 경기 전체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
영남대 출신 김헌곤은 입단 당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대형 외야수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야구 밖에 모르는 바보'라 불릴 만큼 야구 열정이 뜨겁고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아직은 주연보다 조연에 가깝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중심이 될 수 있는 재목이라는 게 구단 내부 평가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헌곤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타고난 재능 뿐만 아니라 근성과 노력을 앞세워 정상 고지를 향해 질주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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