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GS칼텍스 서울Kixx를 잡고 8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0, 22-25, 29-27, 25-23)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대회 원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자,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는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신임 사령탑 양철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서 완벽히 부활한 '꽃사슴' 황연주(29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가 공격을 이끌었고 고유민(13득점) 김진희(11득점) 정현주(10득점)가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이소영(29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이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치며 분전했으나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황연주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토종 거포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황연주는 1세트 9득점을 몰아치며 GS칼텍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소영을 목적타로 수비에 묶어두고 황연주와 김세영 등이 블로킹으로 공격을 가로막자 GS칼텍스는 급격히 흔들렸다.
12-10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이나연의 세트 범실까지 나오자 차해원 수석코치는 세터를 정지윤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도 현대건설이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황연주-고유민의 연속 득점과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한유미의 득점 지원을 곁들여 9-3까지 앞서나간 현대건설은 13-9 상황에서 이소영을 앞세운 GS칼텍스의 추격에 쫓겼다. 1세트 마음껏 활약하지 못한 이소영은 블로킹과 오픈, 시간차를 엮어 14-13까지 추격하는데 앞장섰다.
2세트 중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됐다. 잦은 서브 범실로 앞서나갈 기회를 놓친 두 팀은 21-21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황연주의 공격을 이소영이 블로킹으로 잡아낸데 이어 김지수의 서브 에이스와 표승주의 블로킹으로 GS칼텍스가 21-24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끈끈해진 리시브의 힘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올린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된 3세트는 두 팀의 엎치락 뒤치락 승부였다. 6-6 동점에서 GS칼텍스가 이소영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 백어택과 상대 범실을 엮어 6-1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리드를 빼앗긴 상태에서도 끈질기게 추격전을 벌였고,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끝에 한유미와 고유민의 연속 득점으로 29-27, 3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표승주와 김지수의 연속 공격에 4세트 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황연주의 뒤를 받친 김진희가 분전하며 점수를 벌려나갔다. 여기에 정현주의 속공과 고유민의 퀵오픈을 더해 조금씩 앞서나간 현대건설은 이소영을 앞세운 GS칼텍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4세트를 승리로 장식,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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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