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하나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0, 22-25, 29-27, 25-23)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대회 원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자,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는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신임 사령탑 양철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양 감독은 "컵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했다. 우리 팀에 가장 부족했던 서브리시브와 2단연결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 마련 위해 대화를 많이 했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의 핵인 정미선과 김연견을 모두 부상으로 잃고도 우승을 달성해 더 의미가 깊었다. 김연견은 한 달 정도면 훈련에 복귀할 수 있어 시즌 준비에 무리가 없지만, 정미선은 시즌 중반은 되어야 투입이 가능한 큰 부상이다. 양 감독은 "오늘도 누가 다칠까봐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29득점을 올리며 대회 MVP로 선정된 황연주의 활약과 김세영, 한유미 두 베테랑의 분전이 8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양 감독은 "황연주가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 내에서도 입지가 작아졌다고 판단한 것 같더라. 본인이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뜻을 전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선수를 믿고 재기할 수 있게끔 시간과 마음을 주는 것이었다"면서도 "외국인 선수가 오면 황연주도 서브 리시브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양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양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팀을 끌고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선수들 사이에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풀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질책보다 믿음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김세영과 한유미를 데려온 것도 양 감독의 선택이었다. 양 감독은 "한유미가 배구 다시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었고, 팀 최고참으로서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김세영의 경우 대화하면서 많이 심사숙고했다. 데려오기 쉽지 않았다. 선수생활에 대한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는데 통화하면서 불씨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원래는 시즌 때부터 투입하기로 했는데, 컵대회 때도 기용해버렸다. 미안하게 됐다"며 뒤늦은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costball@osen.co.kr
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