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경기도 광주 지역의 중-고교 체육교사들이 주축을 이룬 ‘SP 페퍼스’가 27일 구의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프 ‘챔피언스’를 5-4, 1점차로 누르고 니베아맨 컵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SP 페퍼스는 지난 2000년 창단해 리그 우승은 여러 번 해 온 강팀이지만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연속 니베아맨 컵 우승기를 가져갔던 챔피언스는 5회 대회에서도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르면서 3년 연속 우승기를 노렸으나 복병 ‘SP 페퍼스’를 만나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결승전 진출 팀이 가려졌을 때 드러난 전력으로 봐서는 챔피언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공은 둥글었고 드러난 전력 외적인 변수로 ‘정신력’이 있었다.

4강전에서 한빛소프트를 만나 13-11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던 ‘SP 페퍼스’는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에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SP 페퍼스 박광훈 감독은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터라 마음을 비우고 편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해 가면서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나 좋을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투지는 2회 수비에서 나왔다. 경기 도중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윤형구가 병원행을 거부하고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밝히자 나머지 구성원들이 하나 된 목소리를 냈다.
‘투지의 화신’은 마운드에서도 있었다. SP 페퍼스 선발 서성환은 26일 4강전에서 5이닝 완투승을 거뒀고 27일 결승전에서도 7이닝을 혼자서 책임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SP 페퍼스에는 다른 투수 자원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출전을 하지 못했다. 서성환 혼자서 마운드를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서성환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막강 챔피언스 타선을 맞아 힘대힘으로 맞서지 않고 완급조절과 변화구 위주의 전략을 내세웠다. 경기도 광주 광남고 현직 체육교사이기도 한 서성환은 경기 후 “챔피언스 타선이 빠른 공에 강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구성하면서 방망이가 빨리 나오도록 하는 전략을 썼다.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2회에 나온 윤형구의 부상투혼은 곧바로 경기에 반영 됐다. SP 페퍼스가 1-2로 뒤지고 있던 3회초 공격에서 거짓말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볼넷으로 나간 소병희를 이수현이 중전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어 놓았다. SP 페퍼스는 기세를 늦추지 않고 2번 임경빈이 역전 안타를 터트렸고 계속 된 2사 2, 3루에서 3번 홍일택이 챔피언스의 구원투수 윤준범을 상대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 내면서 승리에 대한 꿈을 갖게 했다.
챔피언스는 7회말 마지막 공격 2사 만루에서 임정훈의 내야 안타로 한점을 추격해 5-4까지는 만들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풍산화이터스’와 ‘한빛소프트’와의 3, 4위전 경기에서는 화력이 좋은 풍산화이터스가 승리해 3위를 차지했다. 양팀은 26일의 4강전에서 이미 투수력을 다 소진한 상태라 초반부터 타격전이 벌어졌다.
풍산화이터스는 26일 경기에서 챔피언스에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타력은 누구 못지않게 강한 팀이다. 풍산은 1회 1사 후에 신윤재가 볼넷을 골라 나간 것을 신호로 김정민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이후 3사사구와 3안타를 더 보태 1회에만 6점을 뽑았다. 풍산 타선은 2회와 3회에도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아 7점을 더 도망갔다. 2회 정상묵의 3타점 좌중간 2루타, 3회 한성희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한빛소프트도 1회 김기영과 이란기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얻어 내 맞불작전을 펼쳤으나 이후 이닝에서 김병선-한성희로 이어지는 풍산의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의 개인상 수상자도 가려졌다. 대회 MVP는 SP 페퍼스 서성환에게 돌아갔고 최우수 투수상은 챔피언스 윤준범, 최우수 타자상은 풍산화이터스 한성희가 각각 수상했다. 심판상은 정내원 심판원이 받았다.
대회 우승기를 가져간 SP 페퍼스는 500만 원의 상금과 우승기를 받았고 챔피언스는 300만 원, 풍산 화이터스는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풍산 화이터스는 3위 상금 200만 원 중 절반을 유소년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훈훈한 미담을 낳았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는 ‘니베아 맨’이 주관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OSEN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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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혼자서 12이닝을 완투한 SP 페퍼스가 대회 우승을 결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승리를 기뻐하고 있는 SP 페퍼스 선수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27일 전적
▲결승전
SP페퍼스 0 0 1 4 0 0 0 - 5
챔피언스 1 1 0 1 0 0 1 - 4
▲3-4위전
한빛소프트 5 – 13 풍산화이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