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아산 우리카드 한새를 완파하며 컵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22)로 완파하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섰다. 컵대회 1승이 목표였다던 김종민 감독은 대한항공 사령탑 부임 이후 첫 우승에 성공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61.33%에 달할 정도로 안정된 공격력과 리시브가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트로 변신해 제 몫을 다한 신영수(25득점,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1개)와 수비형 레프트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곽승석(14득점) 그리고 무서운 신인 정지석(8득점, 서브 에이스 2개)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김정환이 나란히 15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김정환과 박진우, 최홍석의 공격을 앞세운 우리카드의 맹공에 3-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정지석의 시간차와 연속 서브 에이스, 곽승석의 퀵오픈을 묶어 8-7 역전에 성공한 후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영수가 1세트에만 블로킹 2개 포함 10득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신인 정지석도 5득점(서브 에이스 2개)으로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공헌했다. 우리카드는 조직력을 앞세워 24-22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대한항공은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신영수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리며 1세트를 가져온 대한항공의 기세는 2세트서도 이어졌다. 신영수의 오픈과 상대 범실을 엮어 시작과 동시에 2-0으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백어택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우리카드를 밀어붙이며 25-19로 2세트까지 접수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놓은 대한항공은 3세트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에 부딪혔다. 그러나 3세트 초반 두 팀 모두 잇딴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혀 좀처럼 점수를 벌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그러나 점수를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두 팀의 승부는 9-9에서 갈렸다. 최홍석의 퀵오픈을 신영수가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오픈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11-9를 만든 대한항공은 이후 상대 범실과 강민웅의 블로킹을 엮어 점수를 13-10으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김형우의 블로킹과 신영수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15-10으로 앞선 대한항공은 이후 우리카드의 추격에 리드를 넘겨주지 않고 버텨냈다. 잇딴 범실로 20-19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신영수의 오픈과 세터 강민웅의 단독 블로킹으로 22-19를 만들며 위기를 넘긴 대한항공은 3-0 완승을 거두며 3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0, 22-25, 29-27, 25-23)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대회 원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자,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는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신임 사령탑 양철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서 완벽히 부활한 '꽃사슴' 황연주(29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가 공격을 이끌었고 고유민(13득점) 김진희(11득점) 정현주(10득점)가 뒤를 받쳤다. GS칼텍스는 이소영(29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이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치며 분전했으나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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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