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신임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 KIA전에서 한국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6이닝 3피안타 5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5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이전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최고의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7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타투스코가 훌륭한 투구를 했다. 볼끝 움직이 많은 공을 바깥쪽으로 활용한 것이 좋았다. 포수 조인성과 호흡이 좋아 보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타투스코는 최고 146km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위력을 떨쳤다.

타투스코의 향후 활약 가능성에 대해 정민철 코치는 "벤치에서 얼마나 신임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시즌 도중 들어온 선수가 적응하기란 쉽지 않지만, 구단에서 그냥 놀고 있는 선수를 데려온 게 아니다. 뭔가 자신만의 것이 있는 투수이고, 그것을 존중하며 자신감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예로 정 코치는 "나도 투수를 해봤지만 투수는 마운드에서 본능적으로 (교체 타이밍을) 잘 안다. 벤치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 선수 스스로 불안해 하게 될 것"이라며 "어제(26일)도 타투스코가 1회 난조를 보였지만 잘 극복해줬다. '우리가 너를 신임하고 있다'라는 것을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부진으로 입지가 불안해진 타투스코였지만, 정민철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으로 가능성을 보인 끝에 승리까지 따냈다. 앞으로도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 더 큰 잠재력이 발휘될지 말지가 결정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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