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신영수, "곽승석-정지석에게 MVP 주고 싶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27 18: 35

"MVP는 내가 받을 것이 아닌 것 같다. 곽승석, 정지석이 잘 해줬다."
대한항공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22)로 완파하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섰다. 컵대회 1승이 목표였다던 김종민 감독은 대한항공 사령탑 부임 이후 첫 우승에 성공했다.
신영수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생애 첫 MVP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영수는 "내가 받을게 아닌 것 같다. 조별리그 때부터 범실도 너무 많아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우리카드가 어제 경기에서 승리하고 올라와 체력적으로는 몰라도 리듬이 더 좋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초반에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 대신 MVP를 받을 사람으로는 곽승석과 정지석을 꼽았다. 신영수는 "곽승석이 공격적으로 잘해줬고 정지석도 잘했다. 지석이의 경우 눈에 확 띄는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흔들릴 수도 있는데 어린 나이에 잘해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비시즌 동안 연습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완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전광인이 없는 한국전력에 다섯 세트를 내주고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하고, 컵대회 결승전 상대였던 우리카드와도 두 번 경기해 1-7로 졌다. OK저축은행과 경기서도 1-3으로 패했다. '신갈저수지 선착순 왕복'이 등장한 이유다. 그러나 컵대회 결과는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신영수는 "결승전 하루 전 휴일에 우리끼리 한 이야기가 있다. 컵대회에서 만난 팀들과 연습경기에서 다 졌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걸 하나씩 잡아가는 것 같다. 결승전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했다. 계속 패해서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이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자기 자신에게는 여전히 "50점도 안되는 것 같다"며 박한 점수를 매긴 신영수는 "세터 강민웅과 호흡이 잘 안맞아서 초반에 계속 범실을 했다. 안맞는 공을 내가 잘 처리하면 민웅이도 괜찮아질 수 있었는데, 너무 미안했다"며 "그래서 민웅이에게 범실을 해도 믿고 올려달라고 했다. 욕 먹어도 내가 먹겠다는 마음이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컵대회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다음 목표는 정규시즌이다. 신영수는 "앞으로 시즌 전까지 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준비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는 정답이 없다"며 우승의 기쁨 위에 굳은 각오를 덧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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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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