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개시’ 박병호-강정호, 집안싸움 다시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7 21: 20

집안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넥센의 든든한 거포들인 박병호(28)와 강정호(27)가 나란히 후반기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대포 3방을 터뜨린 타선의 장타력에 힘입어 10-6으로 이기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명불허전의 대포였다. 그리고 명불허전의 박병호와 강정호였다.
26일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던 두 선수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나란히 후반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시작은 박병호였다. 0-0이었던 1회 1사 1,2루에서 SK 선발 고효준의 141㎞짜리 직구가 높게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넥센은 전날까지 박병호와 강정호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경기가 11경기나 됐다. 그런 기록답게 강정호의 방망이도 같이 터졌다. 강정호는 7-4로 앞선 5회 무사 1,2루에서 SK 세 번째 투수 이한진의 132㎞ 직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잡아 당겨 125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 선수가 모두 3점 홈런 한 방씩을 터뜨린 넥센은 쉽게 쉽게 경기를 끌고 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홈런왕 집안싸움이 다시 점화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당초 홈런 레이스는 박병호의 압도적인 페이스였다. 6월까지만 29개의 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는 50홈런도 가능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박병호의 홈런포가 한동안 잠잠했던 사이 강정호가 무서운 페이스로 박병호를 쫓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5·6월에만 18개의 홈런을 쳤고 7월에도 4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이날로 박병호는 31홈런, 강정호는 27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삼성) 등 3위 그룹과의 격차가 아주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두 선수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어찌됐건 넥센으로서는 ‘유쾌한’ 집안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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