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역투’ 한현희, 태극마크 자격 증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7 21: 20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현희는 발탁의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현희(21)는 그런 염 감독의 전망을 역투로 거들었다.
한현희는 26일과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등판, 도합 2⅔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6일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한현희였지만 27일에는 SK의 막판 추격을 철통 방어로 가로막으며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10-4로 앞서 가던 넥센은 7회 두 번째 투수 김영민이 2실점을 하며 추격을 당했다. 김성현의 안타로 2사 1,2루가 됐고 타석에는 SK의 간판타자 최정이었다. 큰 것 한 방이면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넥센 불펜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한현희였다.

한현희는 최정을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SK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꺾이는 순간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SK 중심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육안으로 봐도 엄청난 움직임을 보인 바깥쪽 꽉 찬 직구에 리그 수위타자 이재원이 서서 당했다. 이날 홈런을 쳐 감이 남아있는 김강민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박정권에게 중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28일 발표될 아시안게임 대표 엔트리에 한현희가 포함되느냐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아직 안정권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한현희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올 시즌 성적이 좋다. 26일까지 40경기에서 49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2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고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차 엔트리에 포함된 옆구리 계통의 투수 중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를 뽐냈다는 점 등 발탁을 점칠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팀의 구성상 한현희는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점친 염경엽 감독의 전망이 맞아떨어질지는 28일 오후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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