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터질 때는 두려울 것이 없다. 올 시즌 12번째 동반 홈런포를 신고한 박병호와 강정호가 기쁜 소감을 밝혔다. 공을 서로에 돌렸다.
넥센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대포 3방을 터뜨린 타선의 장타력에 힘입어 10-6으로 이기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박병호의 3점포가 기선을 제압했다면 강정호의 3점포는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홈런왕 레이스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선수의 후반기 첫 홈런포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0-0이었던 1회 1사 1,2루에서 SK 선발 고효준의 141㎞짜리 직구가 높게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30m짜리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질세라 강정호도 장타를 날렸다. 7-4로 앞선 5회 무사 1,2루에서 SK 세 번째 투수 이한진의 132㎞ 직구가 가운데 몰린 것을 잡아 당겨 125m짜리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7호 홈런으로 1위 박병호와의 격차를 4개로 유지했다.

박병호는 "후반기 두 번째 경기인데 시작은 괜찮은 것 같다. 어제도 많은 기회가 걸렸는데 살리지 못했던 것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오늘은 출루를 많이 해야 겠다는 생각이 많았다"라면서 "현재 강정호가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씩 상대 투수들의 실투가 들어오면 홈런을 칠 때도 있겠지만 팀 득점을 위해 계속 기회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는 "어제 부진을 오늘 조금 만회한 것 같다. 훈련 때부터 긍정적인 생각으로 연습했고 경기 때까지 이어가려 노력했다. 두 번째 타석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의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이 도움이 됐고 집중력이 좋아졌다"라면서 "홈런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솔직히 욕심 없다. 병호형 뒷타석이라 기회가 많이 온다. 타점에 중점을 두고 이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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