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와 ‘귀요미’를 합친 ‘후요미’의 클래스는 높았다. 윤후가 ‘아빠 어디가’에서 귀여운 군대 상황극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심지어 성대모사까지 했다. 각이 딱딱 잡힌 윤후의 귀여운 폭로성 상황극은 ‘후요미’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윤후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분교를 배경으로 김성주가 시작한 학교 상황극에 푹 빠졌다. 아빠 정웅인이 동급생이라는 설정 하에 정웅인을 소개하기 위해 일어선 것.
똘망똘망한 눈빛을 장전한 채 똑 부러지는 말투로 윤후가 소개한 정웅인은 웃겼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악역을 맡았던 정웅인에 대해 “사람을 여러명 죽였다고 들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죽일 거다’이다”라고 소개했다. 윤후의 마치 군대 말투를 연상하게 하는 ‘다나까 말투’와 진지한 표정은 웃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특히 ‘죽일 거다’라는 대사를 하면서 야무지게 손동작까지 하며 평소 정웅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당사자인 정웅인마저도 윤후의 귀여운 상황극에 박장대소했다.
윤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웅인의 이중 행각(?)을 폭로했다. ‘아빠 어디가’ 여행 촬영 때만 자신에게 잘해준다는 정세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낸 것. 윤후는 “정웅인 아저씨는 ‘카메라 바보’라면서 카메라 앞에서만 세윤이한테 잘해준다더라”라고 폭로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똘똘하게도 어른을 당황하게 하는 농담을 이어간 윤후의 귀여운 미소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윤후의 각이 잡혀 있는 상황극과 폭로는 아빠와 아이의 유대 관계, 아이들의 성장을 다루는 ‘아빠 어디가’의 곁가지 재미를 담당했다. 윤후에게 폭로 기회를 마련한 김성주의 흥이 넘치는 진행과 밝은 분위기를 유도한 정웅인의 예능감이 밑바탕이 된 가운데, 윤후는 어느 방송인 못지않게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물했다. 이 아이의 말과 몸짓은 순수함이 느껴졌기 때문에 더욱 재밌었고 사랑스러웠다.
MBC는 지난 해 큰 사랑을 받았던 ‘아빠 어디가’의 연예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아이들은 제외했다. 아이들을 예능인으로 보지 않겠다는 시각에서 비롯됐다. 아이들 대신에 아빠들이 수상하거나 이 프로그램이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같은 기조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네티즌은 윤후의 의도하지 않아 더욱 빵빵 터졌던 상황극을 보며 연예대상 수상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순수한 윤후에게 연예대상을 안기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터이다. 다만 이 같은 폭발적인 성원은 ‘후요미’ 윤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지대하다는 것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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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