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진 완성, ‘히든카드’ 신정락에게 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28 05: 51

LG 사이드암투수 신정락(27)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LG 양상문 감독은 27일 신정락이 다음날 롯데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밝혔다.
신정락은 지난 4월 13일 골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틀 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전날 경기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고 이후 부상 회복과 재활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다. 시즌 초 LG가 선발투수난을 겪었던 것도 신정락의 부재가 컸다.

하지만 신정락이 1군에 없었던 기간 동안, LG는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5할 승률 ‘-14’까지 떨어졌다가 약 절반을 줄였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도 안정을 찾아갔다. 확실한 다섯 번째 선발투수만 있다면, 지난해 막강 마운드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 4강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신정락의 활약에 따라 2014시즌 운명이 갈릴지도 모른다.
일단 컨디션은 좋다. 지난 22일 두산과 퓨처스리그 이천구장 개막전에서 신정락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2, 3번 더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을 거친 후 1군에 올라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4회초 노게임 선언된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임정우가 부진했고, 티포드도 손가락 통증으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은 무리였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지난 26일 신정락을 1군에 불러 불펜투구를 지시, 신정락은 1군 등판 합격판정을 받았다.
양상문 감독은 신정락의 상태에 대해 “강상수 투수코치의 보고로는 현재 구위는 베스트라고 하더라. 전반적인 컨디션을 놓고 봤을 때 90%라 보면 될 것 같다. 벌써부터 120개씩을 던질 수는 없고, 5이닝 정도는 충분히 던질 수 있다. 경기 중 투구수만 조절해 주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난해 다섯 번째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를 오가며 처음으로 1군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는데 기복만 줄였다면, 충분히 두 자릿수 승도 가능했다. 신정락의 공을 받아본 LG 포수들은 “구위는 신정락이 우리 투수들 중 최고다. 따라올 투수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단지 이따금씩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제구가 안 된다는 게 문제였다. 1회와 2회, 즉 경기초반 밸런스만 잡히면 5, 6이닝은 가볍게 먹었다. 반대로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할 정도로 무너졌다.
신정락은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5경기(선발 등판 4경기, 구원 등판 1경기)에 출장해 23이닝을 소화하며 3승 0패 평균자책점 1.57의 괴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부터 롯데를 상대하는 신정락의 투구 내용에 따라 LG의 4강권 진입 희망의 크기도 바뀔 것이다. 
한편 신정락은 일찍이 군 입대를 준비한 상태다.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은 신정락은 작년에 이미 오는 겨울로 입대 날짜를 정했고, 시즌 후 공익근무요원 발령지를 신청해 뒀다. 신정락은 “군대에 대해선 마음을 비웠다. 지금은 그저 눈앞에 야구에만 집중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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