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7월에 8승9패로 5할 승률에 근접해있다. 상승세의 키포인트는 필승조의 재구축에 있다. 우완 안영명(30)이 불펜 필승조로 들어온 후 리드하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아가고 있다.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명은 올해 23경기 2승5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11경기에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위력투를 자랑하고 있다. 박정진·윤규진과 함께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 한화 경기에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나 안영명의 투구 일지를 두고 걱정스런 시선도 없지 않다. '혹사하는 것 아니냐'라는 시각이다. 안영명은 7월 11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고 있다. 2이닝 이상 던진 게 5경기이며 2연투, 3연투가 한 번씩 있었다.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됐는데도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18일 동안 13경기 중 9경기에 나와 256개의 공을 던졌다. 적잖은 부담이 될 만하다.

하지만 안영명은 "경기 전후로 충분히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남들은 무리한 투구라고도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깨가 조금 뻐근한 것을 빼면 큰 무리는 아니다. 코치님께서도 신경 써서 관리해주시고 있고, 나 역시도 충분히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다. 힘들다면 내가 먼저 마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후보 중 하나로 시즌을 준비한 그는 팀 상황에 따라 선발은 물론 롱릴리프와 셋업맨 그리고 마무리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어느 보직이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간도 선발 만큼 매력적이다. 불펜에서 공 15개만 던져도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 적응하는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2006~2008년에도 한화 핵심 불펜으로 마당쇠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150km에 가까운 공으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세월이 조금 지난 지금도 140km대 중반의 힘있는 공을 원하는 곳으로 자신있게 뿌리고 있다. 안영명은 "예전보다 나이가 든 만큼 힘과 지구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멘탈은 더 강해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안영명에 대해 "시즌 초반에느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많았는데 이제는 직구를 자신있게 꽂아넣고 있다. 투수의 본질인 직구를 잘 활용하고 있다"며 "박정진·윤규진과 함께 투수조 고참으로서 매일 일찍 훈련하러 나올 정도로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안영명은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감사하다.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며 등판 기회의 소중함을 말한 뒤 "아직 체력적으로 문제없다. 너무 무리하거나 힘들다 싶으면 나 스스로 조절할 것이다. 올해만 야구하고 말 것이 아니다"고 안심시켰다. 아직 안영명은 해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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