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데이비스, 인천AG 출전? 확정 아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28 06: 44

귀화자격만 갖췄다고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만의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31)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방이동 LG전자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만 대표팀과의 비공식 2차 평가전에서 103-7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대만에게 기분 좋은 2연속 대승을 거뒀다.
승부는 한국이 이겼지만, 골밑싸움에서 이겼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퀸시 데이비스는 김주성을 앞에 두고 수차례 덩크슛을 꽂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한국 빅맨 두 명이 동시에 막아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탄력과 순발력을 선보였다.

2006년 툴레인 대학을 졸업한 데이비스는 미국에서 지극히 평범한 선수다. 2011년부터 대만리그에서 맹활약한 그는 지난해 대만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자가 됐다. 그런데 쉬쩐쩌 대만 대표팀 감독은 데이비스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르면 귀화선수는 3년 이상 해당국에 거주해야 아시안게임 출전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대한농구협회가 애런 헤인즈(33, SK)의 귀화를 철회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의 경우 종합대회라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대회와 경우가 다르다. OCA 규정에 따르고 선수자격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LOC)에서 심사한다. 오는 8월 15일 각국이 LOC에 엔트리를 제출하도록 돼있다. 그 때 귀화선수들 자격조건을 LOC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에서 귀화선수를 명단에 포함시키더라도 LOC에서 자격을 심사해서 박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대만의 데이비스, 필리핀의 안드레이 블라치 등은 당연히 출전할 수 없다.
일각에서 헤인즈 귀화도 성사시키지 못한 대한농구협회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이에 대해 농구협회 관계자는 “각국의 귀화선수를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들이 사태파악도 못하고 있다는 일부 농구팬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