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단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릴 전망인 가운데 ‘최다 차출팀’ 후보로 거론되는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일단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개인 타이틀에서도 잔치상을 벌일 기세인 넥센은 아시안게임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낼 팀 중 하나로 거론된다. 2차 엔트리에만 6명(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김민성 한현희 손승락)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확실한 선수는 가장 많다는 평가다. 내야 3인방인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은 올 시즌 성적이 좋아 승선이 확실시된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 김민성의 승선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국가를 위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특히 한현희 김민성과 같이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경우 넥센으로서는 향후 전력 구상이 편해질 수 있다. 다만 마냥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시즌 중에 치러진다. 다른 선수들이 쉴 동안 넥센은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뛰어야 한다. 행여 다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는 넥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며 되도록 많은 선수들이 차출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팀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중요한 경기고 프로야구 흥행에도 중요한 대회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에게도, 프로야구 전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성장이 팀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염 감독이 기대하는 효과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도 될 것이다. 선발된다면 최선을 다해 뛰고 대신 부상만 없이 오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재밌는 구상도 드러냈다. 염 감독은 “넥센 선수들이 내야를 이룬다면 어떨까”라고 취재진에 운을 던졌다. 현재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은 선발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김민성까지 합류할 경우 이론적으로 넥센 선수들로 내야를 모두 채울 수 있다.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기에 조직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수비 포메이션, 시프트, 번트 대비 등은 알아서 다 할 것이다”라고 웃었다.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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