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류현진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 인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8 12: 21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클레이튼 커쇼(26)가 류현진(27)의 체인지업에 대해 극찬했다. 슬라이더가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이라는 것이다.
류현진은 최근 고속 슬라이더의 진화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최정상급 구종으로 이름을 드높인 체인지업 외에 새로운 결정구를 장착한 것이다. 제구와 체인지업으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류현진의 진화라고 할 만하다. 체인지업을 노린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장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28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구종 다양화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특히 우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에는 "매서운 슬라이더"라며 위력 향상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이런 슬라이더의 위력 향상은 커쇼의 조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력 모두 리그 정상급으로 손꼽히는 커쇼는 슬라이더에 대한 류현진의 질문에 성심껏 조언하며 위력 향상을 도왔다.
커쇼는 이날 경기 3회말 중 ESPN의 덕아웃 인터뷰에 임했는데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커쇼를 류현진의 ‘슬라이더 선생’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커쇼는 자신이 류현진의 슬라이더에 큰 영향을 줬다는 중계진의 말에 어색해 하며 웃었다. 커쇼는 “류현진이 지금 어제 당신과 같은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는 말에는 “그래도 그의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이다”라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한껏 치켜세웠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구종 다양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중 덕아웃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장착함으로써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옵션 하나를 더 마련했다. 이는 스트라이크존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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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파크(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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