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널사’ 장혁·장나라만 있나? 막강 콤비들 ‘맹활약’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28 11: 26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코믹 콤비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12년 만에 재회한 장혁과 장나라에 버금가는 이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일단 배우 장혁의 곁에 장나라만 있는 건 아니다. 극중 탁 실장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최대철이 그 주인공. 이 두 명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건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 때문.
두 사람의 환상 호흡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그 위력이 발휘됐다. 실제 대본에는 탁실장과 건이 여울도 공장부지 매각을 철회하러 두두산업을 찾아갔지만 그들의 기에 눌려 덜덜 떠는 신으로 적혀있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서는 더 코믹하게 바꾸어 건이 가슴팍에서 흉기를 꺼내는 척하는 탁실장 뺨을 때리며 “너 이번에 (감옥)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거 몇 번 얘기했냐”고 일갈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옥 근처도 가 본적 없는 탁실장을 마치 전과자인 양 능청스럽게 대하는 건과 비장한 표정의 탁실장, 그리고 이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OST까지 깔리며 코믹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늘 손자 건에 대한 걱정 뿐인 왕회장(박원숙)에게는 골칫거리들이 있다. 이용의 엄마(나영희)와 이용(최우식)이 그 주인공. 첩으로 들어와 사모님 행세를 하는 이용의 엄마는 자격지심이 가득한 인물로 그의 아들 용과 극중 뻔뻔한 트러블 메이커 콤비로 맹활약 중이다.
건과 미영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건과 미영의 19금 동영상을 유출시키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 둘은 아들이 문제를 터뜨리면, 엄마가 확대 재생산하는 나름대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장인화학 사장자리를 노린 노골적인 야심을 툭하면 애교로 무마하려는 귀여운 모자콤비의 활약도 눈요깃거리다.
서울에 장혁, 최대철 콤비가 있다면 여울도에는 정은표, 임형준 콤비가 있다. 비누공장을 살리기 위해 홍콩까지 날아가 이건에게 흥분제 음료수를 전달할 정도로 의욕만 넘쳐나는 두 사람이다.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외모와 “하모하모”라는 어설픈 외국어로 마카오 특급 호텔 보안을 뚫을 만큼 뛰어난 순발력과 완벽 분장술도 이들의 경쟁력.
두 사람 모두 무언가 모자라 보이고, 허당끼만 충만하다보니 벌려놓은 일 마무리는 제대로 되는게 없지만 서로를 챙기는 의리 하나는 대단하다.
제작 관계자는 “장혁, 장나라 씨의 열연도 돋보이지만, 조연 배우들의 깨알 같은 감초 연기도 극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촬영장에 늘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열연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jmpyo@osen.co.kr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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