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투수 유원상(28)이 깜짝 발탁됐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는 고심 끝에 최정예 24인 엔트리를 선정했다.
그 중에서 가장 난제가 될 것으로 보였던 투수는 11명으로 구성됐는데 김광현(SK), 양현종(KIA), 임창용·안지만·차우찬(삼성), 한현희(넥센), 봉중근·유원상(LG), 이재학(NC) 이태양(한화) 등 프로에서 10명이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한 자리는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동의대)가 들어갔다.

이 가운데 가장 의외의 인물이라면 역시 LG 우완 불펜 유원상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는 유원상은 다시 한 번 류중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그에게 아시안게임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계약금 5억5000만원을 받고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원상은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해 2011년 7월 LG로 트레이드됐다. 2012년 LG에서 58경기 4승2패3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최고 활약을 펼치며 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 37경기 2승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78로 기대에 못 미친 그는 올해도 42경기에서 3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4.93을 올리고 있지만 리그 정상급 성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때문에 좁디 좁은 프로 투수 엔트리 10명에서 유원상이 들어간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장 큰 발탁 이유는 불펜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마무리 임창용, 셋업맨 안지만 앞에서 길게 던질 롱릴리프가 필요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엔트리 발표 전부터 "유원상은 별로 거론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은근히 속내도 비쳐보였다.
결국 류 감독은 유원상을 택했다. 유원상은 2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우완 구원으로 선발 바로 뒤에 붙일 수 있는 유형이다. 이재학(NC) 이태양(한화)에 비해 구원으로 전문화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7월 10경기에 3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38로 호조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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