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라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외면할 수는 없었을 터. 아니다. 어쩌면 연료 소모량으로 치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용차 시장이 오히려 더 절실했을 지도 모른다. ‘친환경’과 ‘연료절감’, 세계 승용차 시장을 관통하는 두 키워드가 상용차에도 옮겨 붙었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미디어 워크숍을 열고 ‘친환경’과 ‘연료절감’이라는 두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차량을 소개했다. 다임러트럭의 3세대 트랙터 ‘악트로스 블루 이피션시(Actros Blue Efficiency)’가 이날 행사로 공식 출시를 알렸다.
미디어워크숍의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성 됐다. 악트로스 블루 이피션시의 특장점을 파악하는 이론설명에서 시작해 악트로스의 다양한 모델을 구경하고, 또 이날 출시 된 블루 이피션시를 동승하거나 시승까지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시승은 대형면허를 소지해야 하는 법적 한계 때문에 약식으로 치러졌고 장소도 도로가 아닌 간이 트랙에서 진행 됐다.

차량 자체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승차감이나 성능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다만, 이 차량이 이 시점에 등장하게 된 이유와 그 경쟁력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악트로스(Actros) 모델은 1996년 출시 이후 세계 100여 개국에서 75만 대가 팔린, 상용차업계 베스트셀러다.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연료 효율성을 제공하는 40톤 트럭’으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 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런 뼈대 있는 모델에 다임러 AG(Daimler AG)의 한국 법인인 다임러 트럭 코리아(Daimler Trucks Korea)가 ‘친환경’ ‘연료절감’이라는 블루 이피션시(Blue Efficiency) 콘셉트를 적용한 프리미엄 대형 트랙터 ‘Actros 6x2 2641 LS Blue Efficiency Tractor’를 우리나라 시장에도 출시했다.
블루 이피션시가 보여주는 외형적 스펙은 배기량 1만 1,946cc, 최고출력 408hp(1,800rpm)이다. V6 Euro 5 BlueTec 엔진과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 2(MPS 2) 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최대 토크 204kgf•m를 발휘한다.
캡 사이즈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출시 되는데 DD2 Cab 모델이 1억 4900만 원(부가세 포함), L-Cab 모델이 1억 57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이 스펙만 봐서는 ‘Actros 6x2 2641 LS Blue Efficiency Tractor’의 강점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블루 이피션시’를 가능하게 한 요소는 크게 저항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한 ‘친환경 디자인’과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적 장치’들에서 온다.

▲저항요소는 없애고 숨기고,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악트로스 블루 이피션시는 A-필러(A-Pillar)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했다. 즉, 전면 유리를 지탱하는 양측 A필라에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반영한 패널을 적용했고 캡(cab)과 트레일러(trailer) 사이 공간의 에어로다이내믹을 향상하기 위해 에어 디플렉터(air deflector) 및 사이드 에어 디플렉터(side air deflector)를 장착했다.
또 선 바이저(sun visors) 대신 선 필터가 적용된 전면 유리를 장착해 효율을 개선했고 외부 거울로 인한 공기 저항을 감소하고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후방 카메라(digital front and rear camera)를 장착했다.
상단 좌우측에 돌출형으로 있던 에어 혼(air horns)도 하부에 내장형으로 숨겨, 공기 저항을 최소화 했다. 또한, 구름 저항(rolling resistance )이 최소화된 295/80 R22.5 에코 타이어(Eco tires)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 2(MPS 2)+V6 BlueTec 엔진=파워 트레인 최적화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적 장치’들 중에는 Euro 5 기준을 만족시키는 디젤 V6 BlueTec 엔진이 우선 손꼽힌다. 효율적이고 깨끗한 연소를 위해 V6 BlueTec 엔진의 분사 압력을 2,200 bar까지 높였다. 블루텍(BlueTec) 기술은 배기 가스를 감소시켜준다. 동시에 더 높은 연료 효율성을 위한 Visco 엔진 쿨링 팬(Visco engine cooling fan), 에어 컴프레서(air compressor)도 향상 됐다.
또, 마찰 저항을 줄인 다이렉트 드라이브 타입의 12단 자동 변속기(12-speed automatic friction reduced direct drive transmission) 메르세데스 파워시프트 2(MPS 2)가 장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워시프트 2(MPS 2) 변속기는 편안한 승차감, 안전성 및 경제성을 충족시켜 준다.
드라이브와 브레이킹 크루즈 컨트롤(drive and braking cruise control)은 다섯 가지 프로그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데 메누버링 모드(Maneuvering Mode), 로킹 모드(Rocking Mode), 파워 모드(Power Mode), 에코롤 모드(EcoRoll Mode), 오버런 모드(Overrun Mode)를 제공한다. 에코롤 모드(EcoRoll Mode)는 트럭의 키네틱 에너지(kinetic energy)를 활용하여 연료 소비를 더욱 감소시켜 준다.
디자인과 기술적 옵션이 불러오는 연비 향상 효과는 5% 수준이라고 다임러트럭코리아 관계자는 말했다. 상용차는 승용차와는 달리 공식 연비가 없다. 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규범화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의 연비 향상 효과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수치다. 상용차 운영자들의 한달 유류대가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라이너 게르트너(Dr. Rainer Gaertner) 다임러 트럭 코리아㈜ 사장은 “최근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과 인상되는 연료 가격으로 인해 트럭 고객에게 연료 소비 최소화는 필수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국내 시장을 위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충족시키는 Actors 6x2 2641LS Blue Efficiency Tractor를 새롭게 개발했다. 안전하고 혁신적인 Blue Efficiency Tractor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상용차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최적의 모델이다. 우리는 한국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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