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박유천, 순박하게 시작해 독하게 끝냈다[리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7.28 17: 49

배우 박유천이 자신의 이름 석 자 앞에 붙은 '연기돌' 수식어의 이름값을 당당히 증명해보였다.
박유천은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해무'에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아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입증해온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 '살인의 추억' 각본을 썼던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박유천은 밀항을 시도하는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 분)에게 첫 눈에 반하는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으로 열연을 펼쳤다.

'해무'는 박유천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 그간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나왔던 그의 첫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 하나만으로 앞으로 그의 스크린 행보가 결정지어지진 않겠지만 출발점인 만큼 다른 작품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MBC 드라마 '보고싶다',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받은 그이지만 이처럼 중요한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됐을 것. .
게다가 데뷔작 부터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으니 그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임이 분명했다.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문성근, 김상호, 이희준, 유승목 등 연극계에서 다년간 활동하고 영화계에서도 잔뼈가 굵은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으니 일각에선 이 배우들에 밀려 박유천의 연기가 묻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연 '해무'에서 박유천은 이런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극 초반부와 후반부가 180도 달라질 만큼 입체적인 동식 캐릭터를 박유천은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은 죽지 않는다. 극이 치달을수록 독해진 박유천의 모습이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올 정도.
또한 한예리와의 로맨스에서도 남다른 케미(케미스트리·화학작용)를 만들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예리가 분한 홍매 역할은 극에 큰 사건을 부여하는 인물. 때문에 홍매을 향한 동식의 로맨스가 보는 이들을 얼마만큼 설득시키느냐가 '해무'에 중요한 관건이었지만 박유천은 한예리를 향한 순박한 모습부터 강한 남성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설득시키고 있다.
한편 '해무'는 영화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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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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