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유혹', 불륜 인듯 불륜 아닌 치명적 이끌림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29 07: 14

네 남녀의 관계는 또 한번 꼬이고 말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5회에서는 별거에 들어가는 석훈(권상우)과 홍주(박하선)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홍주는 병원에서 세영(최지우)와 함께 있는 석훈을 발견했다. 세영은 당혹스러워 하는 홍주에게 "오해하지 말라. 우연히 마주쳤다"고 말했고, 홍주는 "10억 고마웠다. 재벌은 다르다. 여전히 이해는 안 된다"고 싸늘하게 반응했다. 이에 세영은 "그런만한 가치가 있었다. 차석훈은 괜찮은 남자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후 자리를 떴다.

석훈은 그런 세영의 말과 자신의 행동에 상처 받은 홍주에게 사과 하고자 다시 그를 찾았다. 홍주는 냉정했다. 홍주는 자신 대신 세영을 택한 것을 지적하며 "홍콩에서 그 때처럼 날 빈껍데기로 만들어 버렸다. 더 이상 우리 결혼에 자신이 없다. 마음이 가는데 몸이 안 따라갈 것 같냐. 돈 때문에 당신이 날 미치게 만들었다"고 눈물 흘렸다. 매달리는 석훈에게 홍주는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등 돌렸다. 
이는 오히려 석훈이 세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석훈은 홍주의 집을 떠나 대학 선배 영철(김형범)의 집에 당분간 머물기로 결심했다. 그는 영철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하며 "홍주를 사랑하지만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나다"는 말로 세영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석훈은 급기야 세영을 찾아갔다. 그는 세영에게 호텔 인수 건을 위해 3주 동안 자신을 고용하라고 도발적인 제안을 건넸다. 여기에 홍주에게 지나친 호의를 베푸는 민우(이정진), 홍주를 의식하기 시작한 민우의 아내 지선(윤아정)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유혹'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끌리는 남자와 그런 그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는 여자의 이야기다. 즉 불륜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감정적 교류는 있을지언정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은 없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법도 없다. 대신 미묘한 긴장감이 둘 사이를 채우고 있다. 때문에 무작정 불륜극이라 판단하기도 어렵다.
또 세영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차가운 말투와 도도한 표정으로 무장한 '철의 여인'이지만, 성품이 강직한 것일뿐 실은 여리고 인간적인 여인이다. 시청자는 어느새, 의심이 지나쳐 망상에 시달리는 아내 홍주보다는 모든 것을 지녔지만 외로운 세영을 응원하게 된다. 석훈의 이끌림이 이해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륜극과 심리극 사이에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드라마 '유혹'.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 때보다 훨씬 깊어진 최지우와 권상우의 연기 호흡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시청률과 완성도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혹'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멜로 드라마다.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jay@osen.co.kr
'유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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