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신애라, 이 분 최소 게스트의 정석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29 07: 16

토크쇼에 최적화된 게스트가 나타났다. 배우 신애라다.
지난 28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3주년 특집 - 신애라 편 2부'로 꾸며졌다.
이날 신애라는 자신의 교육관부터 서울대 출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사업 실패 경험담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입양한 두 딸과의 일화를 유쾌하고 스스럼 없이 풀어내는가 하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내 애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말미에는 어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계획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의 예고대로 '웃음, 감동, 눈물, 폭탄고백'이 어우러진 셈이었다.

'엄마' 신애라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화장실에 교육 관련 서적을 상비할 정도였다. 그는 "부모로서 권위가 있어야 한다. 희생 없는 권위는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며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잘못된 칭찬은 독이다" "안 되는 건 끝까지 안 되는 것이다" "노력한 것만 칭찬하라" 등 그만의 교육 철학을 밝혔다.
그는 어떤 일에도 긍정적이었다. 2011년 자궁근종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그는 "당시 수술이 화제가 됐고, 남편 차인표가 몹시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탤런트 신애라도 자궁적출을 했대'라며 누군가 위안이 되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 가운데 감동도 있었다. 그는 되려 MC들에게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이느냐"고 물은 후 "사람들은 사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또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여러 사람이 나눠서 대화하면 굉장히 빨리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겼다. 또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이며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해라"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여러가지 주제의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다. 그의 진솔한 고백은 생생한 경험과 오랜 고민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었다. 또 듣는 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집중하게끔 만드는 그의 입담이 더해져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삶의 치열함과 여유로움을 이렇게 유려한 말솜씨로 풀어나갈 여자 게스트가 또 있을까. 안방을 진짜 '힐링'으로 물들인 그. 바로 신애라의 힘이었다.
jay@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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