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전개로 삼형제가 끊임 없이 목숨이 위태로웠던 ‘트라이앵글’이 드디어 오늘(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살해 협박만 수차례, 심지어 맞기도 여러 번, 이범수·김재중·임시완에게도 웃는 날이 올까. 이번에는 임시완에게 위기가 닥쳤다. 1회만 남은 ‘트라이앵글’이 삼형제의 화해와 행복, 그리고 복수와 성공을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25회는 허영달(김재중 분)과 장동수(이범수 분)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고복태(김병옥 분)와 윤회장(김병기 분)을 몰락시키기 위해 자금 압박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복태는 결국 부도가 났고, 윤회장의 카지노는 위기에 빠졌다. 이 가운데 복태는 영달과 동수를 괴롭히기 위해 윤회장의 양아들이자 두 사람의 친동생인 윤양하(임시완 분)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
25회는 두 형제가 자신들을 피붙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양하를 구하기 위해 달려나가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양하는 그동안 영달, 동수와 대립각을 세웠고, 두 사람과의 관계를 알고 난 후에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 화해는커녕 점점 오해가 쌓이고 있는 와중에 양하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며 이 드라마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실 ‘트라이앵글’은 그동안 복태와 윤회장이라는 악의 축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극단적인 전개를 보였다. 두 사람은 성공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데 서슴지 않고 못된 계략을 펼치기 일쑤였다. 때문에 영달과 동수는 수차례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그때마다 칼을 갈았던 이들에게 이제는 동생 양하를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왔다. 그야말로 누군가가 위기에서 빠져나오면 또 다른 형제가 어려움에 놓이는 이야기가 반복됐고 마지막까지 이 같은 극단적이고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는 이어지고 있다.
1회만 남은 양하가 두 형제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화해를 하고 함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살해 협박을 장치로 사용한 단순한 전개는 마지막까지 아쉽다. 1회 안에 삼형제가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 자체가 권선징악 결말을 위한 허무한 전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트라이앵글’은 지난 5월 5일 첫 방송 이후 ‘올인’ 박완규 작가, 유철용 PD의 재회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진 못했다. 한때 시청률이 6%대까지 추락할 정도로 식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와 설정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후반 들어 두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작품. 여기에는 끊임 없이 생산되는 갈등이 전혀 흥미를 자극하지 못할 정도로 기존 통속 드라마를 답습했기 때문일 터다. 이 가운데 ‘트라이앵글’은 29일 종영한다.
지난 25회 동안 지극히도 파리목숨이었고, 마지막 1회까지도 벼랑 끝에 놓이는 삼형제가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을지, 매회 설득력 부족한 전개를 보였던 ‘트라이앵글’이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할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jmpyo@osen.co.kr
‘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