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두산 AG 트리오, 8안타 6타점 폭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9 21: 54

29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있기 전 사직구장 3루측 덕아웃에서 김현수(두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함께 선발된 팀 동료 오재원에게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떨렸던 장면들을 마치 어제 일을 떠올리듯 설명했다. 최종 엔트리 선발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았을 오재원도 자신의 일처럼 들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그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민병헌까지 3명 모두 하나처럼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대표선수 3명이 동시에 맹타를 휘두른 두산 타선이 힘을 마음껏 뽐냈다.
두산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5회초 9득점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2-1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5위 두산은 39승 43패가 되며 4위 롯데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3명의 타자(민병헌, 오재원, 김현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3번에 나란히 포진한 이들은 4회초 김현수의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해 5회까지 10타수 7안타 1볼넷 5타점 5득점을 합작했고, 이날 14타수 8안타 6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3명을 그대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1~3번으로 가져다 놓아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설 정도로 3명의 조화는 위력적이었다. 민병헌과 오재원, 김현수는 저마다 찬스를 이어가는 동시에 찬스를 해결하는 임무까지 해냈다. 하위타선에서 출루하면 민병헌이 쓸어담았다.
경기 중반 승기를 두산 방향으로 끌고 온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3회까지 두산 타선은 상대 선발 홍성민을 공략하지 못해 3회까지 0-0으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으나, 김현수의 방망이가 두산을 깨웠다. 김현수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5회초에는 타선 전체가 터진 가운데 이들의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1사에 민병헌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오재원의 볼넷과 외야 좌중간에 떨어진 김현수의 적시 2루타에 두산은 본격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동안 5회초는 끝나지 않았다. 민병헌은 팀이 7-0으로 앞선 2사 2, 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후속타자 오재원은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민병헌까지 불러들였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타선의 주축임은 물론,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도 중추가 되어야 할 자원이다. 두산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1~3번이 동판 폭발하며 모처럼 대량 득점한 두산은 다시 타선의 힘을 앞세워 4강 탈환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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