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에이스 니퍼트, 연패 끊은 4강 탈환 선봉장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9 21: 53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며 팀의 4강 탈환 프로젝트에 앞장섰다.
니퍼트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운드를 탄탄히 지킨 니퍼트의 역투를 등에 업은 두산은 12-1로 대승을 거뒀고, 니퍼트는 시즌 9승(6패)째를 따냈다.
2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볼카운트 3B-2S까지 몰린 니퍼트는 높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김문호를 삼진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난 뒤 승승장구했다. 7회까지 큰 위기에 빠지지 않은 니퍼트는 5회말 김문호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니퍼트의 피칭은 공격적 투구 그 자체였다. 초반에는 롯데 타자들에게 공략 당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선취점을 내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버텨내자 다음 이닝부터는 타자들이 니퍼트의 자신감 있는 투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니퍼트는 7이닝을 던지면서 5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그 중 3개가 2회말에 집중되었으니 나머지 6이닝 동안은 2피안타로 마운드를 지킨 것이었다. 빠른 카운트에 타자들을 공격해 나간 니퍼트는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5회초 팀이 대거 9득점하며 10-0으로 승리를 확정짓다시피 하자 최고 154km까지 나온 빠른 공 위주의 볼 배합을 선택해 힘으로 승부하며 투구 수를 줄여 나간 경기 운영 능력도 빛나는 부분이었다. 니퍼트는 5회말까지 83개를 던졌지만, 이후 2이닝을 단 20개로 막았다.
적극적인 승부를 즐기자 탈삼진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니퍼트는 자신이 잡은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를 삼진으로 채웠다. 이는 니퍼트의 시즌 첫 두 자릿수 탈삼진이자 자신의 역대 최다 기록인 11개에 하나 차이로 근접한 기록이다.
무엇보다 니퍼트가 기뻐할 일은 팀의 승리였다. 니퍼트의 역투를 발판 삼아 3연패를 끊은 5위 두산은 39승 43패로 40승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4위 롯데와의 격차도 0.5경기로 줄였다. 연패를 끊는 것이 임무인 에이스로서 니퍼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1승만 추가하면 한 팀에서 뛴 외국인 선수 최초로 4년 연속 10승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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