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트라이앵글' 이범수·김재중·임시완, 삼형제 연기는 건졌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29 23: 12

중간중간 다소 아쉬운 전개가 흠이 되긴 했지만, 이범수-김재중-임시완 삼형제의 연기는 건졌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 마지막회에서는 막내 윤양하(임시완 분)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복수에 성공하는 두 형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동수(이범수 분)와 허영달(김재중 분)은 고복태(김병옥 분) 무리의 공격을 받은 막내 윤양하(임시완 분)를 구하러 달려갔다. 두 형제와 민사장(정소희 분) 세력까지 가세해 윤양하를 구하려 했지만, 그는 끝내 상대편의 칼을 맞고 쓰러졌고,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죽어가는 윤양하는 허영달에게 "미안해 형. 내가 진짜 형이라고 말했어야 하는데"이라고 사과를 했고, 큰형 장동수에게는 "왜 날 버린거냐. 그 동안 외로웠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이어 그는 "형이 잘못했다"는 장동수에게 "윤태준 회장님은 나를 길러준 분이다. 아버지 두 번 잃고 싶지 않다. 형, 이제 그만하라"며 자신의 양아버지 윤회장(김병기 분)의 목숨을 살려달라 부탁했다. 동생의 죽음 두 형제의 복수 방식을 바꿨다. 두 사람은 윤회장에게 복수를 위해 직접적인 공격을 하기보다, 이미 붕괴되기 시작한 측근들과의 관계를 이용했다. 악은 그렇게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저절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고복태는 큰 형 장동수를 통해 검거됐고, 윤회장은 양아들의 죽음에 이어 심복이었던 현필상(장동직 분)의 배반에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 결과적으로 허영달은 카지노의 대표 자리에 취임했고 자신의 연인 오정희(백진희 분)와의 사랑도 이뤘다. 이는 장동수 역시 마찬가지. 두 형제는 장동수가 해외로 떠나는 공항에서 서로를 포옹하며 뜨거운 형제애를 나눴다. 막내 동생의 죽음 속 아쉬운 반쪽짜리 해피엔딩이 이뤄졌다.
사실 ‘트라이앵글’은 그동안 복태와 윤회장이라는 악의 축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극단적인 전개를 보였다. 두 사람은 성공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데 서슴지 않고 못된 계략을 펼치기 일쑤였다. 때문에 영달과 동수는 수차례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 이는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에 대한 엇갈린 평 속에서도 방영 내내 세 형제 역할을 맡은 이범수-김재중-임시완의 연기력은 날이 갈수록 시너지를 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는 드라마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로 봐도 무방한 정도. 이범수는 역시 다시 한 번 '믿고보는 배우'임을 입증했고, 김재중은 노래 뿐 아니라 연기력도 되는 '연기돌'의 스펙트럼을 한 차원 높였다. 임시완 역시 가능성을 넘어 연기자로서의 존재감과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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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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