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를 내고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한화가 악몽의 대패를 당했다.
한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3-18로 대패했다. 에이스 이태양이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 무너진 가운데 투수력과 수비력이 모두 무너졌다. 후반기 7경기 중 4경기에서 벌써 15실점 이상 허용하며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있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태양은 2회 1사 1루에서 김민성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윤석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루 문우람 타석에 땅볼 타구가 1루수 김태균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가는 실칙이 돼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박동원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회 3실점으로 흐름을 내줬다.

3회에도 이태양은 강정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4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3실점했는데 이 과정에서 좌익수 최진행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위기가 번졌다. 이태양이 내려간 뒤 정재원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한 뒤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회에만 6실점했다.
이태양에 이어 나온 정재원은 3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했지만 피안타 3개와 볼넷 5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3실점하며 흔들렸다. 이어 윤근영마저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제구난을 드러냈다. 사사구만 무려 11개를 허용하며 투수들의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8회에는 유창식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질게 없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유재신의 2루 땅볼 타구에 2루수 임익준이 공을 험블하는 바람에 타자와 1루 주자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안태영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김회성의 1루 악송구까지 나오며 추가 3실점했다.
한화의 실책 4개는 시즌 팀 최다 기록으로 벌써 4번째. 사사구 11개도 올 시즌 팀 최다 기록으로 볼넷 10개 역시 최다였다. 18실점은 지난 24일 대전 NC전 23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최다실점. 18실점만 3번째로 한 번 무너질 때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8회 거듭된 실책에 김응룡 한화 감독도 덕아웃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뒷편으로 사라지며 발길질하는 등 분노를 표했다. 형편없는 경기력에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에이스가 나온 날 사사구 및 실책 남발로 대패. 한화에는 최악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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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