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33)이 후반기 들어서도 7월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준이 연일 활약하며 넥센의 핵타선은 힘을 더했다.
유한준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큰 활약은 아니었으나, 12일 NC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7월 17경기에 나서 3할5푼8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이다. 7월에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 담으며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문학 SK전에선 7-7로 맞선 5회 2사 1,3루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5월부터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넥센의 3번 타자로 굳어지며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 중이다. 벌써 14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타율과 홈런 개수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가 합작한 홈런은 75개로 팀 홈런(130개)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오른손 타자만으로 구성됐음에도 강력한 힘을 내고 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역시 유한준의 활약에 반색했다. 염 감독은 29일 한화전에 앞서 “유한준이 3번 자리에서 자리를 잡아주면서 강해졌다”면서 “좌우에 대해선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우타 클린업 트리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또 염 감독은 “우리 팀 좌타자들이 좌투수에 유독 약하기 때문에 우타자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계속 갈 것이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타선의 짜임새를 높이고 있는 유한준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해엔 2할7푼2리 7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록에서 볼 듯이 모든 면이 좋아졌다. 염 감독은 유한준이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해선 “멘탈이 강해졌다. 작년엔 부담감이 너무 컸는데 이젠 그런 게 없다”라고 답했다.
물론 정신력만으로 모든 게 바뀌진 않는다. 유한준은 꾸준히 웨이트를 하면서 힘을 키웠고, 이 점이 적중했다. 아울러 컨택 능력도 좋아지면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넥센은 시즌 초부터 불방망이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그리고 유한준이 여기에 힘을 더하자 그 파괴력은 배가 됐다. 유한준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넥센 타선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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