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다리가 짧은 것이 콤플렉스고, 헨리는 눈이 작아 걱정이다. 홍석천은 어려서부터 탈모 고민을 했고, 홍진경은 가슴 수술 고백을 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는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우월한 외모의 출연진도 자신들만의 콤플렉스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지만, 끝에는 “사람은 모두 예쁘다”는 훈훈한 결론을 지었다.
이효리는 과거에 속옷 화보 촬영을 하고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자신의 화보를 본 한 네티즌이 ‘이효리와 동갑인 주부인데 어떻게 효리 씨는 앉아도 뱃살이 하나도 안 접히냐. 나는 정말 뱃살이 고민이고 이것 때문에 죽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 책임감을 느낀 이효리는 사진을 수정하지 않은 원본을 직접 공개하려 했지만, 뱃살 보다는 짧은 다리가 맘에 걸려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용기가 부족했던 자신을 탓하면서도 그는 “그 분에게만 개인적으로 원본 사진을 보내주고 싶다”며 힘을 보탰다.

이후 이효리는 또, 눈 밑에 한관종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사마귀 같은 한관종을 수술로 없애려고도 했지만 결국 흉터만 남았다고 한 그는 ‘한관종 박멸 프로젝트’라는 카페의 회원임을 고백하며 비슷한 일로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과 고민을 함께 했다.
또한 홍석천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탈모가 시작돼 힘들었다며 과거를 얘기했다. 홍진경은 결혼 전 가슴 성형 수술을 했다가 원상복귀 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키 180cm에 살이 찌면 자신이 너무 거대해 보일까 걱정이라 하루 두 번씩 체중계에 올라간다며 솔직하게 고충을 털어놨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외모에 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러는가 하면 문소리는 자신의 어린 딸에 대한 얘기를 하며, 평소 조카를 보고 “피부가 하얗다”고 칭찬을 했는데, 별 생각 없이 던진 이러한 말들이 피부가 하얗지 않은 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주변 반응이나 인식이 실제 외모가 예쁜지에 상관 없이 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뼈 있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대화 도중 헨리는 자신은 눈이 작아 걱정이었다고 귀띔했는데, 우리나라에서 특히 외모를 많이 신경 쓰는 것에 대해 그는 “’뷰티풀(beautiful)과 프리티(pretty)에 차이가 있다. 프리티는 말 그대로 예쁜 사람이고, 뷰티풀한 사람은 그 사람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에 동의하며 ‘사람은 모두 예쁘다’는 의견에 한 표를 던졌다. 외모 중독은 안타까운 사안이다. 우리 모두 가끔 고민이 있고, 불안감이 있어도 이에 대해 지나친 상처를 주고 받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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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