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부진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출전권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4장에서 3.5장, 심할 경우 2장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30일 ACL 출전권이 현재의 4장에서 3.5장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J리그 1팀의 경우 2월 17일 J리그 개막전 이전에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을 다퉈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AFC가 다음 시즌부터 ACL 출전 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J리그의 한 간부는 "지금까지는 운영이나 경기장 상태 등도 고려하면서 출전권을 배분했으나, 이제부터는 성적 중심"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변경된 규칙에 따르면 동/서아시아로 나뉜 구획에서 AFC가 주최하는 대회의 성적이 반영된 평가 포인트 2위까지가 출전권 4장을, 3위가 3.5장을 얻게 된다.

현재 동아시아 최강세는 단연 한국의 K리그다. 일본은 최근 대단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연달아 경쟁에서 탈락했다. 스포츠 호치는 "올 시즌 ACL에서 일본팀은 16강 이하에서 탈락했다. 반면 한국은 8강에 2팀이, 중국도 1팀이 남아있다. 8강 이후의 결과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앞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출전팀이 32개국으로 증가한 2009년 이후 항상 출전권 4장을 유지해왔다. 리그 1~3위, 일왕배 컵대회 우승팀 1개 팀이 출전권을 얻는 형식이다. 하지만 3.5장으로 축소될 경우 리그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할 가능성이 높다.
J리그 간부는 "혹시 3위팀이 일왕배 결승까지 남아있는 경우라면 출전팀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산케이스포츠는 하라 히로미 전무이사의 말을 인용해 "확실히 4장은 힘들 것이며, 심할 경우 2장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ACL의 국가별 출전권 수는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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