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 텍사스)의 성적이 여기저기서 이상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리그 최고 리드오프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였던 출루율은 물론 득점까지 떨어지고 있다. 7월이 다 끝나가는 데도 득점이 7점에 그치고 있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4푼3리에서 2할4푼으로 떨어졌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마감했다. 한편으로는 8경기 연속 득점 실패라는 찜찜한 기록도 이어갔다.
안타성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기도 했고 내야안타를 줘도 될 상황이 실책으로 기록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전체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그리 썩 좋지 못한 하루였다. 2개의 삼진을 당하며 팀 내 최다 삼진의 불명예(102삼진)를 이어갔다. 출루율도 3할5푼1리까지 떨어져 3할5푼대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득점에서도 지난 22일 뉴욕 양키스전 득점 이후 8경기째 침묵을 이어가게 됐다. 7월 들어 득점이 뚝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추신수는 7월 9일부터 21일까지 9경기 연속 득점 실패를 기록한 바 있다. 9일 이후로만 따지면 득점이 딱 1점인 셈이다. 리드오프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수치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자신이 살아나가지 못하거나, 아니면 동료들이 자신을 불러들이지 못할 경우다. 최근 추신수는 전자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7월 시작 때까지만 해도 3할6푼6리, 그리고 가장 좋을 때 3할7푼8리를 기록했던 출루율은 3할5푼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자신의 평균만큼 살아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경기에서는 장기인 볼넷 출루도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13경기에서 추신수의 볼넷은 단 세 개다.
30일 경기도 이런 양상이 도드라졌다. 마운드가 무너진 텍사스였지만 이날 타선은 좋았다. 1번 추신수와 9번 오도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쳤다. 2번 앤드루스는 5타수 3안타, 3번 리오스는 5타수 3안타 등으로 추신수를 받쳐줄 이들의 감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살아나가지 못하자 득점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만약 추신수가 평소대로 살아나갈 수 있었다면 최근 몇 경기에서 득점 기회는 충분할 수 있었다. 30일에도 추신수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서 가드너의 호수비 때문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 후 텍사스는 3점을 뽑았다. 집중력이 좋았다. 반대로 8-10까지 따라붙은 7회 2사 1,3루에서는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추신수는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을 잇는 중요한 역할이다.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은 상징적이다. 좀 더 이런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텍사스의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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