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 임권택과 홍상수, 봉준호 감독이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됐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화장'과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해무'는 오는 9월 4일 개막하는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는 쾌거를 이뤘다.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화장'은 이번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마스터즈(Masters)' 섹션 부문에 초청됐다. 마스터즈 섹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들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해마다 약 10~13여 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된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으로는 지난 2004년 '하류인생', 2007년 '천년학'이 같은 섹션에 초청된 바 있으며 이밖에도 미카엘 하네케, 크리스티앙 문쥬, 지아 장커 등 세계적 거장을 비롯해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도 소개된 바 있다.
이번 '화장' 초청에 대해 토론토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펄비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세계는 매우 인상적이며 그의 102번째 영화인 '화장'은 대단할 따름이다. 감독의 힘있고 독창적인 영화 제작 기법을 토대로 인생, 죽음, 사랑에 대해 성숙하고 강렬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특히 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있다. 임권택 감독의 획기적인 걸작이며 반드시 봐야 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역시 '마스터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자유의 언덕'은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작품.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2년 '다른 나라에서'와 2013년 '우리 선희'에 이어 올해 '자유의 언덕'까지 초청되면서 3년 연속 토론토 영화제를 찾게 됐다.
또한 2000년 '오! 수정' 이후 '생활의 발견', '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옥희의 영화'를 포함하면 이번이 무려 8번째 공식 초청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자유의 언덕' 초청에 대해 지오반나 펄비는 "의사불통과 어긋난 바람에 대한 코미디이고 인간 본성에 대해서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는 영화 '자유의 언덕'은 거장 홍상수 감독의 클래식 영화들의 사색적 가벼움을 취하고 있다. 재치 있고, 유쾌하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종의 통찰력 있는 인류학적 연구로 읽힐 수 있으며 순전히 총명한 엔터테인먼트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해무'는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제껏 '하녀', '감시자들' 등이 해당 섹션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특히 '해무'는 올해 갈라 섹션에 초청된 20여 편의 영화들 중 유일한 한국영화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영화제의 예술 감독인 카메론 베일리는 "'해무'는 본질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심성보 감독은 인상적인 데뷔작품을 선보였으며 그의 강렬한 연출방식이 세계가 한국 감독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해무'를 토론토 영화제에서 소개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4일 개막해 14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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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