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잉여공주', ‘tvN표 로코’ 성공 이을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30 16: 46

인어와 잉여가 만났다. 엉뚱한 만남이 유쾌한 웃음을 예고하는 tvN 새 드라마 ‘잉여공주’(극본 지은이, 박란, 김지수 연출 백승룡)는 tvN 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젊은 감독과 배우들의 친밀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가 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백승룡 PD는 30일 오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vN 새 드라마 '잉여공주'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에 대해 애정 어린 소개를 하는 것으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인공 조보아에 대해서는 “들어올 때부터 인어공주 애리얼의 느낌이 나더라”고 칭찬했고 박지수에 대해서는 “구로동 공효진”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붙여줬다. 온주완에 대해서는 “10년 째 라이징 스타”라고 표현하며 너스레를 떨었고 송재림에 대해서는 “돌아이”라고 일컫는 식이었다.
또 그는 이번 작품을 소개하는 수식어에 유독 ‘물오른’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점에 대해 “‘물오른’에 담긴 의미는 우리 배우들이 지금까지는 수중에 있었다. 수면 밖에 못 나온 배우들이 많은데 그 배우들을 수면 밖으로 끄집어내보자, 해서 빛을 발하지 못한 배우들을 일부러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이다”라는 문장을 덧붙이며 다시 한 번 재치를 발휘했다.

백승룡PD는 tvN ‘SNL 코리아’와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해 온 tvN의 떠오르는 젊은 PD 중 한 명. 83년생인 주인공 온주완보다 한 살 많은 그는 ‘잉여공주’라는 젊은 작품에 어울릴만한 재치를 뽐냈다.
그러나 ‘잉여공주’는 마냥 웃기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제목처럼 잉여세대로 취급받는 20대 ‘취준생’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드라마다. 백PD는 “드라마를 기획하려고 생각 했을 때 취업준비생들이 힘들어하고 하루에 한, 두 번 올라오는 주제가 취업에 관한 얘긴데 ‘고스펙’ 취업준비생들이 스스로를 잉여라 부른다. 세상은 청춘이라 부르는 힘든 친구들의 얘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이렇게 하면 우울한 얘기만 될 거 같아서 하나 더 나아가보자 생각했다. 우연히 디즈니 인어공주 OST 들었는데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그 부분이 꽂혔다”며 취업을 통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잉여와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어가 하나의 주제로 묶일 수 있는 지점을 설명했다.
거기에 양념처럼 더 들어간 것은 ‘SNL 코리아’의 색깔이었다. 백PD는 이번 드라마에 'SNL 코리아‘에서 함께 했던 김민교-김슬기를 캐스팅했다. “첫 작품을 꼭 함께 하고 싶었다”는 두 사람과 함께 하게 된 그는 “드라마가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패러디다. 드라마 자체에 갑자기 패러디가 튀어 나와서 재미를 줄 것이다. 그 패러디 안에서 ’SNL 코리아‘의 색깔도 많이 녹여낼 거다”라고 예고했다. ’SNL 코리아‘ 안에서도 인기가 있는 ’GTA' 시리즈 등을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현재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연애 말고 결혼’, ‘고교처세왕’ 등 유쾌한 코미디가 녹아있는 로맨스 드라마들이 연이어 인기를 얻으며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기에 가장 ‘핫’한 채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거기에 음악과 판타지 장르를 결합한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이 드라마가 ‘로코’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이 돼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인어공주의 희노애락을 그려내는 작품. 내달 7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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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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