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배우 박유천은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펼쳐나가며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박유천은 봉준호 제작, 심성보 감독의 영화 '해무'에서 극 중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아 죽지 않는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해무'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박유천은 밀항자들 속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 분)에게 첫눈에 반해 그에게 모든 것을 거는 남자 동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해무'는 박유천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 그간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쓰리데이즈' 등 다수의 드라마로 대중을 만난 적 있는 그이지만 아직까지 스크린에서는 그 연기력을 드러낸 바 없어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해무'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그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 박유천의 스크린 데뷔에 대해 우려의 시선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긴 했지만 데뷔작부터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다소 센 내용을 그려내야 하고 게다가 함께 하는 배우들 모두 연극에서 잔 뼈가 굵은 연기파 배우들이었기 때문. 이들의 기에 눌려 어깨도 펴지 못한 채 스크린 데뷔를 마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해무'에서 박유천은 이 우려들을 보기좋게 날려버렸다. 극 흐름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식 역할을 박유천은 흔들림 없이 잡아나갔고 순수함에서 독함으로 변해가는 동식의 심리 역시 잘 그려냈다.
함께 하는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등 선배 배우들과의 시너지도 돋보였다. 함께 입을 맞추는 과정에서 박유천은 능숙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이질감을 주지 않았고 함께 액션을 하는 장면에서도 박유천의 열연은 돋보였다.
함께 한 배우들도 박유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윤석은 최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유천은 흡수가 빠르다. 적응도 빨랐다. 그래서 잘한 것이다"라며 '해무' 촬영에 진지하게 임했던 박유천을 칭찬했다.
한편 '해무'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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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