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끈 명장답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현재보다 더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오는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삼성은 해마다 1.5군 선수 위주로 구성된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KIA, 넥센 등 타 구단이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릴 경우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인원 20명 내외를 보낼 계획. 그렇지 않을 경우 40명 내외로 인원을 늘려 자체 평가전을 통해 기량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김정수 1군 매니저를 통해 삼성의 괌 1차 캠프의 보조구장 건설 상황까지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은 9개 구단 가운데 팜시스템이 가장 잘 구축돼 있다.
"야구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해왔던 류중일 감독은 김인 사장에게 야구장 추가 건설을 요청한 바 있다. 2군, 3군, BB 아크 등 선수들의 효과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훈련 공간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류중일 감독은 미국, 일본 등 선진 야구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처럼 중앙 탑에서 야구장 4면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훈련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인 사장님은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시는데 그룹에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그동안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던 삼성은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린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를 보강하고 3군과 야구사관학교인 BB 아크까지 운영하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군 해외 전훈까지 추진하는 등 유망주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는 삼성은 야구계의 퍼스트 무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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