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강속구 투수 김혁민(27)이 넥센 타선에 뭇매를 맞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혁민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1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 이상 대량 실점으로 조기강판되고 있다.
김혁민은 1회부터 점수를 내줬다. 1번타자 서건창을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택근에게 던진 초구 몸쪽 낮은 142km 몸쪽 직구가 비거리 110m 좌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강정호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2회에도 김혁민은 윤석민을 14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문우람에게 초구 145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비거리 120m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박동원을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서건창에게도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계속된 위기에서 이택근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김혁민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총 투구수 38개에서 마운드를 정대훈에게 넘겼다. 스트라이크 18개, 볼 20개로 볼이 더 많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고 145km 직구(19개) 슬라이더(13개) 커브(4개) 포크볼(2개) 등을 구사했으나 직구 구위가 밋밋해 쉽게 공략당했다.
김혁민의 평균자책점도 9.50에서 10.71로 치솟았다. 한화 역시 지난 27일 대전 KIA전 송창현의 1⅔이닝 10실점, 29일 목동 넥센전 이태양의 2⅔이닝 8실점(7자책)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의 초반 난조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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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